3월 18

서울디지털포럼 – Evolving Interaction

Evolving Interaction, Towards an inclusive community.

(관계의 진화, 함께 만드는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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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6 SDF

SDF(서울디지털포럼)는 SBS방송사가 주최하는 국제 포럼으로 디지털 시대의 흐름을 소개하고 각 TIME(Technology, Information, Media, Entertainment)분야 담당자들의 생각을 공유하며 다가올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2004년부터 매해 다른 주제로, 국제적 인사들을 초청하여 세미나를 개최해왔다.

각계 리더들의 혜안을 공유하고 지식격차 해소, 사회문제 해결,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비영리 국제 포럼을 진행하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미디어에서 이미 익숙한 정계인사, 만나기 힘들 것 같은 대기업들의 임원들, 정말 누가 생각했을까 싶을 정도로 기막힌 아이디어 제품의 개발담당자, 익숙한 연예계 얼굴들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자리라 평소에도 관심은 갖고 있었다. 망설이고 있던 찰나에 뭔가 낮익은 심볼의 참가신청서가 메일로 수신되어 있었고, 최근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에 온 세계가 관심을 가질 시기에도 두근거림을 느끼지 못했던 나인지라 바로 신청서를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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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등장해 PPL 논란이 되었다.

그리고 30년전 개봉한 “백투더퓨처”에서 등장한 SF요소는 대다수 현실화가 되었다. (끈조절되는 신발, 공중부양 보드, 전자안경, 홀로그램 등) 최근에는 접히고 휘는 스마트폰이 전시장에 등장했고, 움직임이 어색하지 않은· 넘어지지 않는·수술을 하는 로봇등이 등장했다.

순수한 기술만 발전해 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고유 영역에 도전하는 기술들도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단순히 긍정적인 요소로만 이해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되었다. 특히 인간의 뇌를 모방한 칩이 개발되고, 사물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지에 대한 관심과 연구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불안정하고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써 “관계의 진화, 함께 만드는 공동체”라는 문장은 참으로 의미있고, 선견지명 있는 주제라 할 수 있다.

2. Udacity – 사람을 스마트하게!

Only 1% of all things have been invented.

구글X 설립과 Udacity의 CEO인 세바스찬 스런의 말이다. 아직 1% 밖에 개발되지 않았다니 기쁘고도 무서운 말임이 틀림없다. 아마도 그는 기술 발전의 무한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일 것이다. 그의 연구소가 이미 무인자동차, 구글글래스, 실내 내비게이션, 구글브레인, 배달용 드론, 무선인터넷 공급용 풍선을 기획하고 제품화 시켰기에 충분히 가능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세바스찬 스런이 Udacity를 설립한 이유는 전혀 다른 이유이다. Udacity는 audacious for you, the student (대담해져라 학생들이여!)라는 문장에서 따온 단어라고 한다. 최초 스탠포드대학 컴퓨터 공학 강의에서 시작하여 최근에는 Nano Degree 과정을 제공하는데 이 학위 과정은 Learning Machine Engineer를 목적으로 한다.

AI(인공지능)는 명백한 새로운 기술이며, 반복적인 모든 작업이 가능하고 빠른 학습 속도로 인간대신 운송, 의료등 많은 부분을 담당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가치와 인간의 감정을 100% 이해하지는 못한다. 또한 행복이라는 감정도 느끼지 못한다. 이러한 특징을 이해하여 미래를 긍정적이고 창의적으로 변화시켜줄 역강화학습. 이것이 유다시티가 바라는 미래이며 인간을 더 스마트하게 변화시키고자 하는 세바스찬 스런의 의지가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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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echnology for Human

– 삼성전자&넥스트VR&카드보드 VR

2016 SDF 등록부스에서 나눠준 2가지 물품이 있다. 한가지는 통역기이고 또 한가지는 카드보드라는 업체에서 제작한 골판지로 만든 VR(가상체험)박스다. 무심하게 받은 이 박스 하나가 나와 우리 큰아들의 큰 재미거리가 되었다. 앱을 깔고 시각적으로 가상체험을 한다는 것이 이렇게도 새로움을 줄지 몰랐기 때문이다. 컨텐츠 또한 이미 많이 개발되어 있어 다양한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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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내 기준의 가상현실은 그저 4D 영화관에서 보는 눈아프고 어설픈 기술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컨텐츠의 퀄리티와 제작의도에 따라 그 가상체험은 누군가에게는 치료제가 될 수도 있고, 주변 사람들을 의지하게 만들고, 친화력을 만들어 주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 또한 홀로그램을 통해서 공간이동의 기능이 가능할 것이다.

(넥스트VR의 컨텐츠로 고소공포증을 극복한 사례, 삼성전자 테스트존에서의 직원들 단합 모습, 360°방송 중계를 통한 경기장에 순간이동한 느낌을 VR을 통해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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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connected car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결합으로 사물인 차량과 인간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해지면서 미래의 커넥티드카는 점점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예측된다. 2020년 후반에는 거의 대부분의 차량이 커넥티드카로 도로가 가득찰 것이다. 무면허와 장롱면허인 사람을 포함해 많은 사람에게 차안에서 살기를 가능하게 해줄 커넥티드카의 무한한 발전이 기대된다.

커넥티드카 성능

지능형 원격지원서비스(지속·정기적인 모니터링,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완벽한 자율주행 (센서융합기술, 차량제어기술, 광범위한 주행 환경 파악)

Smart Traffic (효율적 운행경로와 개인 맞춤 경로 지원)

Mobility Herb (차량과 스마트 홈의 연계 서비스, Car to Life)

– 에릭쳉의 드론 사진

가끔 넋놓고 바라보게 되는 사진이 있다. 요즘같은 더운 여름철에는 더더욱 매료되는 수중사진이 바로 그것이다. 수중사진으로 유명한 Wetpixel.com 의 운영을 맡고있는 에릭 쳉. 그는 사진작가이자 비디오작가 그리고 드론 전문가이다. 작품이라고 불릴만큼 예술의 영역일 것 같은 사진이 드론이라는 기술, 통신분야와 연결된 것이다.

스마트폰, DSLR등 카메라의 성능이 좋아졌다고 해도 공간적인 제약은 반드시 있고, 불가능한 구도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드론으로 해결해주어 헬기로도 접근 불가능한 화산지역들의 사진을 근접한 거리에 있는 것처럼 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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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사카와 치에코의 인지보조기술

아사카와 치에코, 2016 SDF 행사 중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연사가 아닐까한다. 아사카와 치에코 그녀는 눈이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30년간 정보 접근성 개선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 디지털 점자, 음성인식 브라우저와 같은 선구적인 기술을 가능하게 했다. 시각을 제외한 나머지 감각에만 의존해야 했다면 이제는 스마트폰을 통해 인지보조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으로 식료품을 인지시켜 정보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거나, 레시피를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소리로 듣고 요리를 하고, 지나가는 행인의 반응을 스마트폰을 통해 들을 수 있는 기술이다)

그녀는 지금 이 시간에도 시각장애인들이 실생활에서 잃어버리거나 약해진 능력을 강화하고 스스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인지보조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녀는 스스로 개발한 기술을 통해 한국에 오는 것도 어렵지는 않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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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Invisible and complex, exit

기술의 발전은 순기능을 톡톡히 할 것이다. 반면에 로봇이 어느 부분까지 인간의 영역을 침범할 것인가에 대한 두려움, 불확실성은 커다란 위험 요소가 되고 있다. 2020년까지 710만개 업종의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파생되어 실직되는 근로자의 수는 어마어마할 것이다. (2020년이라고 해봐야 5년이 채 안남은 시간으로 긴장을 하고 있는 사람도 많다) 그 이 후 걱정거리에 대해서는 굳이 말을 안해도 상상이 갈 것이다.

SNS를 통한 인간관계의 소통이 강화되고 있다고는 하나 그 또한 부작용이 워낙 많은 매체라 인간의 정신 건강, 공감대 형성에 완전체 역할을 할 수 없다. 오히려 정신은 피폐해지고, 인생은 더 무미건조해질 수 있다.

기술의 발전이 온전히 순기능의 역할을 할 수 없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 라이언그린의 댓 드래곤 캔서 게임

라이언 그린은 게임을 통해서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과 소통한다. 보통은 사진이나 영상물을 통해 우리는 고인과 소통하지만 웹개발자이며 프로그래머인 라이언그린은 희귀 뇌종양으로 잃어버린 아들을 위해 “댓 드래곤, 캔서”라는 게임을 개발한다. 이 게임은 퀘스트나 레벨, 엔딩이 없다. 단지 개인적이고 친밀한 경험들을 표현하고 나누는 매개체인 것이다. 고인을 추억하기 위해 오락적인 요소라고 여겨지는 게임을 개발한다? 약간 아이러니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게임이야 말로 조의를 표하고, 친밀감을 키우고, 공감을 확산 시키는 아주 적합한 매개체로 여기고 있다.

– 대니얼 전의 코미디와 소통 이야기

대니얼 전은 유명 TV, 영화 코미디 작가이며 심슨가족의 대표 작가이기도 하다.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인류학을 전공한 그는 코미디 작가답게 굉장히 위트있고, 유머러스 했다. 그가 주목받는 작가로 성장하기 전까지 매번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그가 재미있다고 생각한 대본이 시청률에서 밀리거나 선택되지 않는 경우도 발생했다고 한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10년이 넘게 작업해오면서 그가 체득한 가장 중요하고도 보편적인 교훈, 즉 코미디의 성공은 관객과의 의미있는 소통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비단 극본에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닐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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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 핑커의 인류의 평화와 공동체의 관점

올랜도 총기사건을 비롯하여 IS테러, 묻지마 범죄, 신종사기……

우리는 범죄와 사기, 재난 속에서 간간히 목숨을 연명하며 살고 있는듯 하다. 언제 내가 희생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고, 살수록 각박하고 폭력적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가 싶다.

그러나 통계학적으로 볼때 폭력은 점점 감소하고 있으며, 사실 인류 역사상 가장 평화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한다. 스티븐 핑커 교수는 인간의 본성 중 선(善)함을 무기로 폭력성을 제압하고 긍정적인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정부는 국민을 보호하고, 상업을 통해 삶의 활력을 느끼며, 미디어는 공동체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교육과 광고를 통해 폭력을 악(惡)으로 이슈화 시킴으로써 대중들에게 긍정적인 공동체 의식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5. Beyond Good and Evil

나 자신도 살아온 시간이 길지는 않지만(경우에 따라서는 길게 느껴질 때도 있다) 세상은 정말 많이 변하고 발전했다.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이 갈수록 빠르게 변화한다는 생각에 부정은 하지 않을 것이다. 전화라는 통신 수단을 상상조차 못했던 시절도 있었고, 전화가 발명되었을 때도 무선전화기, 스마트폰, 웨어러블 스마트폰등은 상상을 못했던 것처럼…..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인간 본연의 특성을 거부하고 획일적이고 잿빛의 미래를 바라는 사람은 단언컨대 없을 것이다. 적어도 2016 SDF에서 강연한 연사들은 기술개발의 부정적인 면보다는 핑크빛 낙관주의자에 의견을 모았다. 평생 고용의 개념이 사라지고, 인간은 창의적인 생각이 강해지며, 인간의 재능을 더 강화하기 위해 노력 할 수 있다고 한다.

마취제는 인간의 고통을 감소시켜 주며, 많은 이들이 수술 시 마취제를 이용한다. 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많기에 항상 수술동의서를 동반한다. 불(火)도 마찬가지 이다.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도움을 주기도 하고 많은 것을 앗아가기도 한다.

이미 많은 기술의 발전이 우리 생활 속에 스며들어 있을 수도 있다. 다가올 미래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도 걱정할 필요도 없다. 다만 가까운 미래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는 자세로 임한다면 아직 남은 99%의 발명품을 기다리며 인생을 즐길 수 있는 人間이 되지 않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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