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8

IoT가 시작되는 시대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서 IoT라는 단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새로운 용어가 어렵게 느껴지지만 IoT는 이미 우리가 생활 속에서도 많이 접하고 있는 기술이다. Internet of Things 즉 IoT는 사물인터넷이라고 불리며 사람과 사물, 공간, 데이터 등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정보가 생성, 수집, 공유, 활용되는 초연결사회로 진입한 것이다.

사물인터넷은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키며, 사회 현안을 해결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다. 흔히 사물인터넷하면 스마트홈을 상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 사물인터넷이 가장 확산되고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고 예측되는 분야는 제조, 유통, 공공 분야이다.

1. 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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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의 가장 대표적인 혁신 사례로 꼽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영국의 롤스로이스이다. 우리에겐 명차를 만들어내는 회사로 익숙하지만, 사실 이 기업은 항공기와 선박엔진, 가스 터빈을 제조하는 중공업 회사이다. 롤스로이스는 엔진에 센서를 부착시켜 태평양 바다 상공 4만 피트에서도 엔진에 대한 데이터를 전송받는다. 전 세계 롤스로이스 엔진들의 데이터가 영국 본사로 모이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엔진들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엔진의 고장 가능성을 예견하고 진단한다. 하늘에서 비행중인 엔진에도 이상을 파악하면 원격으로 조치가 취해지며, 만약 원격으로 조치될 수 없는 상황이면 가장 가까운 공항에 롤스로이스 지상 서비스팀을 배치시켜 미리 관련 부품을 준비해 대기할 수 있도록 한다.

2003년까지만 해도 엔진을 판매하는 것으로 수익을 얻었던 전통적인 제조업체가, 이제는 서비스를 통해 얻는 매출이 생산품 판매로 얻는 매출과 거의 동일해졌다. 뿐만 아니라 롤스로이스가 사물인터넷을 통해 서비스 사업을 키운 후로 제조업 부문 영업 이익률 또한 4%대에서 11% 대로 3배 가까이 성장했다.

2.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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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는 2013년 12월 美 CBS방송 ‘60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미국연방항공청(FAA)의 허가를 받아 4~5년 뒤부터 드론 배달을 실현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른바 ‘프라임 에어(Prime Air)’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소형 무인기 드론을 이용해 30분 이내에 물류를 고객의 집까지 배송하는 서비스이다. 이는 드론을 포함한 물류 시스템의 거의 모든 요소들이 사물인터넷을 통해 연결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고객이 주문을 하면 주문한 물품이 항공 운송 전용 케이스에 담겨 컨베이어 벨트에 오른다. 케이스가 옥토콥터(Octocopter, 프로펠러가 8개인 무인기)의 대기 장소에 정확히 배달되면 옥토콥터는 이 상자를 들고 고객의 집으로 날아오른다. 옥토콥터는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해 인터넷에 입력된 고객의 주소로 자동으로 날아가고, 고객은 30분 만에 주문한 물품을 받아볼 수 있다.

프라임에어를 통해 운송 가능한 물건은 2Kg 내외의 소형 제품이며, 서비스 가능 지역은 도심에 있는 물류 센터로부터 반경 16Km 이내이다. 기존의 택배 서비스로는 최소 1~2일 정도가 소요됐지만, 프라임에어는 30분이면 충분하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3. 공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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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는 여러 IT업체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사물인터넷을 추진하는 기업이다. 시스코는 사물인터넷(IoT)이라는 용어 대신 만물인터넷(IoE, Internet of Everything)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모든 것(Everything)이 인터넷과 연결되는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이 시스코의 판단이다.

시스코는 스마트 홈 수준을 넘어서 스마트 시티(Smart City)를 건설하고자 한다. 시스코는 지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사물에 센싱과 네트워킹을 이용해 도시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작년, 바르셀로나와 시스코가 사물인터넷을 적용해 도시의 삶을 질을 높이겠다고 발표한 이후 도시 전역에 500Km에 달하는 네트워크가 깔리고 있다. 또한 500개의 무선인터넷 핫스팟을 설치해 도시전체를 연결된 네트워크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실천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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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는 상습 정체와 교통 혼잡, 주차 문제로 악명이 높은 바로셀로나의 본 지구에 스마트 주차장을 건립했다. 스마트 주차장은 주차장 바닥에 차를 인식할 수 있는 센서를 부착해 차가 정차하기 시작한 때부터 주차요금을 징수한다. 이는 주차 티켓에 대한 민원을 성공적으로 감소시켰으며, 주차 위반 적발에도 공헌해 시의 세수확보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또한, 차가 주차돼 있는 공간의 센서는 자동으로 도시 네트워크에 주차가 돼있음을 알린다. 이 정보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차할 공간을 찾는 시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시민들은 주차장의 빈 공간 위치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바로셀로나의 도로 혼잡이 약 14% 정도 개선됐으며, 시민들은 주차를 위해 낭비했던 시간과 연료를 절약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해외에서는 공공분야에 사물인터넷을 적용하여 커다란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해외 사물인터넷 적용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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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하수도

장소: 카타르 도하/브라질 상파울루/중국 베이징
방식: 도시 상하수도 시스템에 누수 탐지 센서 부착
효과: 40~50%의 누수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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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고속도로

장소: 영국 M42 고속도로
방식: 카메라와 센서로 고속도로를 지능화
효과: 통행소요시간 25%, 교통사고 50%, 대기오염 1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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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쓰레기

장소: 미국 신시내티
방식: 가정용 쓰레기통에 무선 RFID 태그 부착해 배출량 모니터링
효과: 쓰레기 배출량 17% 감소, 재활용쓰레기 49%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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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가로등

장소: 스페인 바르셀로나
방식: 가로등에 센서를 부착해 인구 밀집도에 따라 밝기 자동조절
효과: 연간 30%의 에너지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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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병원

장소: 미국 그레이트 리버 메디컬 센터
방식: 규제약물 모니터링, 약물 추적, 재고관리 등의 시스템을 하나로 네트워킹
효과: 연간 제약비용 30만 달러, 재고비용 40만 달러 절감

공공시설물업계를 리드하고 있는 스페이스톡에서도 사물인터넷을 적용하기위한 준비를 마쳐가고 있다. 앞선 사례들이 해외만의 전유물이 아닌 국내에서도 공공서비스로서 도입될 시기가 멀지않았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스페이스톡이 만들어가는 IoT서비스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