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04

서울리빙디자인페어

2019 서울리빙디자인페어

2019 Seoul Living Design Fair
2019.04.03 – 2019.04.07
2019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입구

Design Your Lifestyle!

왠지 봄이 되면 초록 초록한 식물들을 창가에 들이고 싶지 않나요?
이불 밖은 위험하다며 겨우내 한 몸처럼 붙어있던 포근하고 고마운 이불도 괜히 지겹고, 커튼도 산뜻하고 화사하게 바꾸고 싶고요.
계절마다 또는 때때로, 또는 매 순간 새롭고 재밌고, 아름다운 것들로 일상을 채우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 서울리빙디자인페어.
대한민국의 리빙을 비롯한 전 세계의 리빙 트렌드를 한곳에서 볼 수 있으니 수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2019 서울리빙디자인페어 MAP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A홀, B홀, D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A홀은 리빙 아트, 리빙 트렌드를 중심으로 예술적 감성을 담은 라이프 스타일,
디자이너와 브랜드의 완성도 높은 협업, 가구 마감재 등 유행을 선도하는 토털 인테리어솔루션을 볼 수 있구요.
B홀은 홈 스타일링, 아트 오브제, 데코레이션 소품에서 디자인 가전 등 공간을 꾸미는 데 필요한 최신 리빙 브랜드,
D홀은 라이프스타일을 구성하는 홈 스타일링으로 채워진 공간이었습니다.
리빙페어에 처음 방문하신다면 보고자 했던 제품들을 제대로 못 보고 사람 구경만 하다가는 불상사가 있을 수 있어요.
그러니 무한체력이 아니라면 친절한 부스 안내도를 참고해서 계획적으로 움직이시는 게 좋아요!
리빙페어의 모든 부스를 샅샅이 훑어보고 저의 느낌을 공유하면 좋겠지만 체력이 뒤받쳐주지 않으므로 그럴 수는 없어요..
저는 해외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에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올해는 유난히 덴마크 브랜드들이 많이 참여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좋아하는 몇몇의 덴마크 가구 브랜드들을 먼저 둘러보고, 그 후에 눈이 닿는 대로 움직였어요.
그럼 함께 구경해봐요!

01 프리츠 한센 (FRITZ HANSEN)

프리츠 한센(FRITZ HANSEN)은 세계적인 클래식&컨템포러리 가구, 조명, 소품으로 구성된
시간을 초월하는 컬렉션을 선보이는 인터내셔널 디자인 브랜드입니다.
1872년 덴마크에 설립된 프리츠 한센은 오랜기간 세계적인 유명 디자이너들과 협업하여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있죠.
올해 리빙페어에서는 “Room For Imagination”을 주제로 색다른 4개의 컨셉룸에서 신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었어요.

Series 7 Chair by Arne Jacobsen, Fritz Hansen

어디선가 본듯한 이 의자는 프리츠 한센의 Series 7 Chair입니다.
특히 Series 7 Chair는 프리츠 한센의 대표적인 디자이너 아르네 야콥센의 작품입니다.
합판을 3차원으로 구부려서 등받이부터 좌판까지 유연한 면으로 연속되어 이어지는 게 특징이에요.
또 페미닌한 컬러로 눈길을 사로잡기도하는 이 의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 의자 중 하나라고 해요!

Drop Chair by Arne Jacobsen for Fritz Hansen

물방울 모양의 모던하고 시크한 드롭 체어, 기존 디자인에서 2019년 새로운 컬러들로 출시 됐어요.
움직임이 자유롭고 포근하게 감싸는 백 디자인 덕분에 착석감이 아주 좋다고 해요.
이 역시 아르네 야콥센의 작품입니다.

N01 Chair by NENDO for Fritz Hansen

프리츠 한센의 61년만에 우든체어 신제품, N01 Chair 입니다.
일본의 디자인 오피스 NENDO와 협업을 해서 더욱 이목을 끌었는데요.
덴마크와 일본의 미학과 순수성이 합쳐져 현대의 모던 라이프를 포용하면서도 자연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제품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오크 나무 특유의 따뜻함과 둥근 곡선과 직선의 조화가 빼어난 제품입니다.

by Jaime Hayon for Fritz Hansen

위의 제품들 외에도 다양한 프리츠 한센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느낄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어요.
저는 운이 좋아서 천천히 살펴보고 앉아도 봤지만 프리츠 한센 부스는 인기가 많아서 줄을 서서 들어갈 수 있다고 해요.
리빙페어가 아니더라도 국내에 프리츠 한센을 취급하는 편집샵이나 쇼룸들이 있으니
리빙을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프리츠 한센 가구를 느껴보셨으면해요!

02 헤이 (HAY)

헤이(HAY)는 건축과 패션에 뿌리를 둔 디자인 대니시 브랜드입니다.
심플함과 실용성을 지향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들로 세계인들의 이목을 끌었어요!
특히 헤이만의 간결한 디자인 속에서 느껴지는 견고함이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좌측 이미지에 보이는 벤치는 이번 신제품인데요. 쉐입이 정말 깔끔하죠!

Palissade Dining Bench by Ronan & Erwan Bouroullec for HAY

프랑스 형제 디자이너인 Ronan & Erwan Bouroullec의 옥외용 벤치입니다.
대칭 기하학의 공통 원리에 의해 결합 된 디자인 이라고 해요.
Palissade 컬렉션 은 전체적으로 동일한 시각적 단순성과 핵심 감정을 재현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실제로 보면 유려한 밴딩 처리와 깔끔한 용접, 도장까지 마감이 완벽해요.
같은 벤치라도 야외용이냐 실내용이냐에 따라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굉장히 다르죠.
아무래도 야외에 있으면 비바람에도 거뜬할 만큼 무게감도 있어야 하고, 도장이 까질까 걱정도 되고요.
소비자로서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많은데 HAY의 이 옥외용 벤치는 아주 견고해 보였어요!
면과 면 사이의 균형 잡힌 여백들로 빗물이 고이지 않게 설계된 점은 덴마크의 기능주의 디자인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켜 주는 듯 해요.
저도 마당이 있는 집이 있다면 꼭 들여놓고 싶을 정도로 탐나는 제품이었어요!

Elementaire Chair By Ronan & Erwan Bouroullec for HAY

Elementaire Chair는 가장 저렴한 재료인 플라스틱을 이용해서 플라스틱스럽지 않은 의자를 만드는 게 목표였다고 해요.
제품을 디자인할 때 소재의 물성을 벗어나기가 정말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목재 의자라면 목재가 주는 따뜻한 느낌, 철재 테이블이라면 철재의 차가운 느낌 등과 같이
모든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소재에 대한 인식을 디자인을 통해 바꾸려면 수많은 고민의 시간이 필요했을 거예요.
Elementaire Chair는 그런 한계를 극복해냈다는 점에서 정말 대단합니다.
저렴하고 튼튼한 플라스틱을 소재로 실내와 실외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하고 심미적 만족도도 높은 HAY의 자랑인 제품입니다.

얼마 전에 경리단길에 갔다가 HAY 매장에서 에코백을 하나 업어왔어요.
사실 HAY는 로고 자체만으로도 너무 예뻐서 좋은 품질의 에코백은 아니지만 저렴한 가격에 고민하지 않고 구매했습니다.
HAY는 가구 뿐만 아니라 작은 소품들에도 보석 같은 제품들이 많아요.
가위, 트레이, 연필을 비롯해서 컵이나 화병 등 다양한 제품군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다른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작은 소품들까지 갖춘 HAY의 제품들은
보다 쉽게 우리의 일상에서 함께할 수 있는 브랜드인 것 같아요!
올해 리빙페어 HAY 부스는 큰 편이 아니라서 많은 제품들을 볼 순 없었었지만,
경리단길이나 가로수길의 HAY 매장이나 편집샵에서 훨씬 많은 제품들을 구경하실 수 있을 거예요.

03 몬타나 (MONTANA)

몬타나(Montana) 역시 1982년 덴마크에서 시작한 모듈 수납가구 전문 브랜드입니다.
대가족에서 핵가족화, 이제는 1인 가구 또는 공유주택, 코리빙(Co-living)의 시대가 왔죠.
온전히 소유하기 보다는 공유하는 태도를 지향하면서 나의 것이라고 하는 것들이 점점 줄고 있습니다.
식기도구나 의류와 같은 작은 물건부터 시작해서 주택, 자동차 등이 모두 짧은 주기로 주인이 바뀌고 있어요.
이처럼 라이프스타일 공유 시대에 모듈 가구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특히 몬타나 제품들은 다양한 컬러가 눈에 띄어요.
같은 제품으로 비슷한 구성이라도 컬러에 따라 공간의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게 느껴져요.
작은 변화를 통해 새로운 취향의 공간을 만든다는 점이 몬타나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각각의 방을 다른 컬러로 설치해서 많은 분들이 모여있었던 몬타나 부스!
저 마다의 컨셉의 캡션과 해쉬태그를 달아놓아서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었어요.
모듈 가구로만 이뤄진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몬타나 부스를 보니 정말 각양각색이더라고요. 디스플레이도 엄청 섬세했어요.
방금까지 누군가가 있었던 것처럼 의자는 살짝 빠져있고, 수납장은 열려있고,
쇼룸처럼 모든 게 정돈된 듯하다가도 남의 방을 엿보는 듯한 기분이 동시에 들었어요.

함께 디스플레이 된 조명들은 대부분 루이스 폴센(Louis Poulsen) 제품이었는데요.
루이스 폴센의 조명은 인테리어 화보에서 자주 보셨을 거예요!
루이스 폴센의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것은 혁신적인 디자인 뿐만 아니라
빛을 부드럽게 분산시켜 안구 피로도가 매우 적을뿐더러 공간을 더욱 안락하게 만들어준다고 해요.
몬타나 부스는 몬타나의 제품과 루이스 폴센의 조명, 그 외에도 함께 연출된 다른 브랜드들의 아이템까지 돋보이게 했어요.
아주 볼거리가 많은 부스였고, 가장 기억에 남는 부스이기도 해요!

04 페르몹 (Fermob)

페르몹(Fermob)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아웃도어 가구 브랜드입니다.
에펠탑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한 페르몹은 사용하기 쉽고, 세련되고 편안한 정원을 만들고픈 사람들에게 적합하게 제작하고 있다고 해요.
또한 페르몹은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지향하는데요.
페르몹에서 사용하는 모든 철과 알루미늄의 98%가 재활용되며, 100% 재활용 섬유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리빙페어에서는 실내용 가구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야외용 가구를 만났을 때 너무 반가웠어요!
테라스가 있는 카페에서 흔히 보는 의자들은 대부분 페르몹 제품일 거예요.
페르몹은 어느 정원에나 잘 어울리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24가지 이상의 컬러를 선택할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게다가 컬러감이 너무 좋아서 소재가 스틸처럼 느껴지지 않을 정도에요.

또한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듯 다양한 제품군이 있다는 것도 장점이죠.
조명, 테이블 웨어, 플랜터 등등 없는 것 빼고는 정말 다 있더라고요.
사실 한국에서는 정원을 가꾸며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옥외용 가구가 수입제품의 디테일을 따라기 어려운 것 같아요.
옥외용 가구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스였습니다.

2019년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컬러와 패턴들이 공존했어요.
각각의 부스들에서 느껴지는 에너지와 컬러들이 너무 독보적이어서
우리나라 리빙 시장의 스펙트럼이 갈수록 거대해지고 있다는 것을 몸소 체감했습니다.
환경시설물을 비롯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에 더 많은 시도와 컬러가 확산되어서
대한민국의 리빙이 세계적인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이끌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함께 노력해요!

스페이스톡 디자인연구소
변혜빈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