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8

키네틱 아트의 거장 테오얀센전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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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함과 역동성에 놀라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생각보다 거대한 몸체에 압도당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였고 구조나 몸을 이루고 있는 세밀한 부분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복잡한 구조를 지니고 있었다. 자세히 관찰해 보니 생각보다 구조는 단순했다. 2,3가지의 패턴들이 모여서 거대한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었는데 이 거대한 것이 어떻게 움직일까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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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03.jpg직선 + 직선 = 곡선?

 

재미있는 것은 이 조형물들을 이루고 있는 부분들이 직선으로 이루어져있다는 것이다. 직선들의 반복만이 아니라 내부적인 골격들이 모여 여러 가지 선을 이루면서 조형에 동적인 느낌이 살아났던 것 같다.

 

지금까지는 유기적인 조형을 표현함에 있어서 유기적인 선과 면이 모여야만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직선과 딱딱한 덩어리에 유기적인 반복 등으로 동적인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다.

 

 

이미지 메이킹의 중요성을 느끼다.

 

테오얀센은 작품을 구상하는데 있어 살아있는 해양동물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작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작가가 작업한 환경이 각 작품들에 스토리를 부여하여 생생함을 더해주었고. 또한 진화라는 관점에서 각 작품들이 진화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실제로 여러 가지 스토리들이 실제 이야기처럼 와 닿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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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작품들이 실제로 살아있으며 탄생했다거나 아프다거나 하는 말들을 사용하여 관람객들에게 하나의 생명체처럼 느껴지게 했다. 이런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방식은 실제로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그것을 느끼게 만들어가는 여러 가지 과정이나 작가의 언급이 작품에 생명을 넣었다고 생각한다.

 

정 보다는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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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감상하는 관객들을 보면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전시회를 관람할 때 작품을 직접 작동시키는 시범을 보여주었는데 실제로 작품을 움직인 시간이나 거리는 무척 짧았지만 아이들이 크게 반응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전시에서 유아들이 많았던 이유중에 동적인 움직임이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유발시키고 재미를 느끼게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놀이터에서도 이러한 동적인 움직임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찾아가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저는 작품들을 하나의 생명으로 생각합니다.” – 테오얀센 –

작가의 말 중에 인상에 남았던 문구였다.

실제로 테오얀센은 작품을 대하는 자세가 남달랐었고 이런 생각이 구성이나 형상에서 생명이 표현되었다고 생각한다. 작가가 살아있는 모습을 만들어내려고 했으면 이런 작품이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살아있는 생명체로서 생각하고 접근하였기 때문에 골격이나 근육, 힘줄 등을 기본으로 작업을 진행했던 것이다. 작업을 진행하는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 졌다고 할까?

자신의 작품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하나 배운 것 같다. 또한 놀이터를 진행하면서도 이런 생각의 관점이 있다면 뭔가 새로운 디자인이 탄생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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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나오면서 작품들의 구조를 놀이터에 적용시킨다면 어떤 모습이 될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전시장 앞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관이 있었는데 어린이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구조물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뼈대와 관절만으로 다양한 구조가 형성되는 것을 보며 이 구조들 안에서 어린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상상하게 되었다.

 

유기적인 조형을 쓰지 않고도 조합과 구조에 따라 유동적인 형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들을 보면서 글을 마친다.